2014년 5월 17일

오이 사이다 화채?

봄이다.
콜라, 사이다를 마시기 좋은 계절이다.

그리고 채소와 과일이 흔해지는 철이다.

화채는 주로 수박과 그 때 같이 나오는 복숭아, 자두, 참외를 넣고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한 콜라/사이다나 수정과, 또는 쿨피스같은 걸 부어 만들어먹었다.
화채.. 응. 샴페인을 대신 넣으면 펀치라고 부르면 되겠지.

그러고 보면 요즘은 과일값이 너무 비싸.. ㅠ.ㅠ
전에는 여름 하루저녁에 수박 반 통은 썰어먹고, 반 통은 복숭아를 섞어 화채를 만들어 먹기를 일 주일에 두 번은 한 것 같은데.. (전기아깝다고 에어컨은 아껴도 과일은 잘 먹던 시절 얘기다)


여튼, 식이요법..까지는 아니지만 오이를 밤에 한 개씩은 씹어먹는다. 살로 가는 걸 먹을 수는 없으니. 오이 한 개값은 요즘은 계란 두 개 정도, 마트에 가면 세일로 파는 라면 한 개와 비슷하다가 요즘은 조금 내렸다.

오이를 씹으며 문득, 이거 깍둑썰어 사이다 칵테일을 해먹으면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 그러고 보니 오이맛 음료수가 있지 않았나? 그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참 별난 걸 만든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그걸 만든 사람도 이 생각을 했을 지도 모르겠다.



여름은 아니지만 반팔, 반바지를 입고 저녁 산책을 다녀왔다. 긴 바지만 입어도 덥더라.

길가 한 칸 짜리 점포에 노인 두 분이서 채소가게를 하는 데가 있어서 보니 오이가 11개에 2천원, 애호박이 2개에 1000원이었다. 무척 싸다. 그래서 사들고 들어와 씹어먹는 중이다. 고추니 다른 건 생각이 없었고, 무는 큼지막한 게 쌌고 버섯도 괜찮아보였다. 제대로 오래 하는 가게는 아니고, 그냥 잠시 빌린 분위기던데.. 팰릿 위에 판을 깔아 매대를 만들고 노점에서 흔히 보는 구멍 숭숭 뚫린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아 파는 소박한 청과물점. 잘 되기를 바란다.


주말이라 그런지, 평소 손님이 안 보이던 가게도 조금씩은 사람이 있다.
일본식 주점이 많이 생겼고, 사람도 많더라.
거하게 먹기보다는 작게 작게 여러 가지를 맛보다 나오는 곳.
시장통도 구청앞도 시끌벅적하다.

평소보다 반은 더 많게 수북이 얹어놓고 한 바구니 7천원에 가져가라는 양념치킨을 곁눈질하며 그냥 지나왔다. 정말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았다구! 살찌면 안 돼. ㅠ.ㅠ

사람들이 다 평화롭고, 잘 벌고 잘 먹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