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는, 지워진 본글은 됐고, [ 댓글이 도움이 되는 글.] 의사쪽이 아무래도 글을 조리있게 쓰기도 하고, 얘기가 눈에 선하다.
그런데, 본글을 쓴 사람이 DNR권한이 없는 방계라 해도
억울하다거나 불만스러웠다는 심정은 잘 와닿았다.
나 자신의 부모님과 삼촌 어른이 대학병원에서 황당한 경우를 당한 적이 있기 때문에. (한 분은, 오진과 뒷수습 모두 삽질한 결과, 사지가 모두 온전하지 않고 보통 사람보다 피가 많이 적은 몸이 되셨다.)
눈감으면 코베어가는 게 아니다. 그 사람들이 악마가 아니다. 다 선의를 갖고 한다.
하지만 어디든 무능한 자가 있고, 유능하더라도 실수가 있고, 의사소통 불일치가 있고, 우연과 겹치면 보험이 받쳐주고 돈을 마련했어도 사람이 장애를 갖거나 죽는다.
그리고 환자쪽에도.. 모른다고 의사를 다 믿는 것도 문제다.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내 경험상 그렇다. 치료는 의사가 하는 게 아니라, 의사와 환자와 환자 가족이 같이 하는 것이다. 병원 창구에서 진료비 접수했다고 책임이 다 의사에게 가는 게 아니란 말이다. 그래서 환자와 보호자가 무식하거나 신앙에 빠져 있으면 그 자식이나 형제가 아주 신경을 곤두세워서 조심해야 한다.
어처구니없이 빠르게 죽어버리는 걸 눈뜨고 지켜봤고, 나도 가방끈 좀 있다는 새낀데 하루 차이로 사람 목숨이 가는 걸 봤다. 내가 좀 한 마디만 강하게 했으면 이런 생각이 그 때를 생각하면 항상 든다.
그리고,. 악성 종양일 때, 또는 중기 이상 암인데 양방 한방 협진이 아니라 그냥 용하다는 한의사말만 듣거나, 주예수 기도원이나 부처님 중을 믿는다고 의사 시키는 거 죽자고 안 따라하거나.. 이러면 답이 없다. 보는 사람이 속이 터지지만 그런 환자가 또 고집은 세다. 다 자기 명이려니해도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 글이다.
지방의 종합병원은 장비가 뒤떨어져선지, 의사 질이 떨어져선지 가끔 불안한 얘기가 들린다.
얼마 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어머니 연상 친구분의 부군이 쭈그려서 밭일을 하다 뇌졸중 증상으로 쓰러지셨다. 그래도 5대 광역시 안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후송됐는데, 가서 단층촬영하고 여러 검사를 했는데, 별 이상을 발견못해서 노환이라 생각하고 약 처방. 그런데 병원로비에서 다시 쓰러졌고, 부랴부랴 재검들어감. 아주머니가 답답해서 서울사는 아들에게 전화했더니 노발대발, 그길로 사설 앰뷸런스를 불러 서울까지 환자를 옮겼고, 서울의 종합병원에서 재검해보니, 뇌에 혈관이 두 군덴가 막혔다가 하나가 풀렸다 했단다. 그래서 일 주일 정도 입원해 약물치료하며 경과를 봤다고. 원래 종합병원들이 다른 병원 진료기록과 약을 무시하지만 이번같은 경우는 앞 병원에서 제대로 증상을 짚어내지도 못했다고 하니 그걸 뭐라 할 것도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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