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인천이었다고.
"마계인천"이란 말이, 이천년대 이후 인터넷에서는 결코 좋은 뜻이 아니고
마계란 말 자체도 우리 세대에선 게임에서나 나왔음 직한 말이지만,
인천에 쌀선물(미두)시장이 생겨서
전국의 부자 거지 투기꾼을 모았고
실패한 사람들이 낙향해 자살한 사례가 끝이 없었다고.
그래서 "악마굴", 곧 마계.
KBS의 미두 관련 방송을 보다가 새삼 무서움을 느꼈네요.
그 때나 지금이나 다른 게 하나도 없어요.
도박은 안 좋습니다. 특히 투자나 투기를 가장한 도박은 더욱 더.
이건 리미터가 없어요.
일본이 본토의 쌀부족으로 사회공황, 시위를 무력진압하는 사태에 이르자
조선쌀을 일본으로 반출하는 방법을 찾게 된다.
강제적인 방법 외에도, 당시 조선쌀은 일본에 비해 값이 쌌으므로 사가는 방법을 찾았는데,
하지만 아직 조선에는 조선인이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었고 호의적이지 않았다.
조선에서 먹고 남는 쌀을 일본에 파는 게 아니라
조선쌀값이 올라 조선인이 굶더라도 일본이 필요한 만큼 조선쌀을 일본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그것을 와해시킬 새 유통망이 필요했다.
이것이 미두시장을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의 쌀 집산지에 만들게 된 이유.
도박의 대상이 쌀이었고, 정보와 기법이 취약한 조선인 지주들이 털리면서
쌀은 일본으로, 토지는 일본인 지주에게 넘어가는 건 시간문제였다고.
이후 조선쌀 생산량의 4할 이상이 일본으로 반출됐다고.
알버트 슈바이처의 수기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와요:
아프리카 식민지에 온 유럽인들은 담배와 화주(도수높은 증류주)를 원주민에게 비싸게 팝니다. 이 두 가지는 생활필수품이 아니면서 중독성이 있어서, 원래 자급자족할 수 있던 원주민은 결국 술을 마시기 위해 일하고 일이 끝나고 나면 술로 탕진하고 다시 술을 마시기 위해 백인 고용주를 찾고, 그러는 와중에 전통사회와 가정이 와해된다는 이야기를 적었더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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